우리나라에서 2001년부터 여성암 중 1위로 부상한 유방암은 50대에서 자주 발생하는 서구와 달리 40대와 30대의 젊은 연령에서 많이 걸리는 것이 특징이다. 활동이 왕성한 가임기에 병이 찾아온다는 데 큰 문제가 있으므로 젊은 여성들일수록 여성과 모성의 상징인 유방의 건강에 좀더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유방암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성 호르몬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 이유로 여성은 초경 연령이 빠르거나(12세 이전) 폐경연령이 느릴수록(54세 이상) 유방암에 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또 독신이거나 첫 출산을 30세 이후에 한 경우, 출산 횟수가 적을수록 유방암의 위험이 높다. 모유 수유를 안한 경우, 호르몬 대치요법(HRT)을 한 경우에도 유방암에 잘 걸릴 수 있다. 피임약의 사용이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도 있다. 이상과 같이 모든 위험요소들이 여성호르몬과 관련이 있다.

유방암의 증상은 대개는 통증이 없는 딱딱한 혹으로 만져지며 혹없이 유두에 핏물이 비치거나 유두 함몰, 유두 습진, 그리고 피부함몰 같은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렇게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어느 정도 진행된 것이 보통이어서 치료나 유방보존이 어려워진다.

그러나 증상이 있기 전에 유방암을 발견하면 거의 완치를 바라볼 수 있다. 유방엑스선촬영(맘모그라피)과 초음파로 조기암을 효과적으로 진단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자기공명찰영(MRI)이 이용되기도 한다. 조기에 유방암을 발견하면 유방을 완전 절제하지 않고 부분절제함으로써 유방의 형태를 유지할 수 있다.

유방암을 조기 발견하기 위해서는 30세 이상의 여성은 한달에 1∼2번씩 규칙적으로 유방자가진단을 하고, 35세 이상의 경우에는 2년에 한번씩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으며, 40세 이상의 여성은 상황에 따라 1∼2년에 한번씩 전문의의 진찰과 유방엑스선촬영을 해야 한다. 유방조직이 치밀한 경우에는 유방초음파 검사를 받도록 권장하고 있다.

거울을 보면서 손으로 만져보는 촉진법은 연령에 상관없이 유방암 조기진단의 가장 기본이 되므로 이에 대한 남편들의 관심도 지금보다 높아져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