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유방암등 확률 낮아져 수유기간 자연피임도

젖먹이기가 엄마에게 주는 좋은 영향에 비해 오해가 많이 퍼져 있는 것 같다. 언제부턴지 젊은 엄마들이 젖을 먹이면 유방이 처진다는 근거없는 믿음 때문에 모유수유를 기피하고 있다. 하지만 모유를 먹인 엄마들이 그러지 않은 여성들보다 갖가지 부인병에 걸릴 확률이 낮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1920년대부터 이미 젖을 먹이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줄어든다는 믿음이 있었다. 즉 한번도 젖을 먹이지 않은 유방은 암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이다. 최근 10년간 이에 대한 많은 연구 보고가 나오고 있다. 우선 젖을 먹이면 폐경 이전까지 유방암 예방에 절대적인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 젖을 먹인 기간이 길수록 그 예방 효과는 커진다. 그러나 폐경기 이후의 유방암 발병률과 모유수유의 예방 효과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난소암도 출산 뒤 2~7개월간 젖을 먹이면 발생률이 줄어든다. 다만 유방암과 달리 젖먹인 기간이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 이는 단순히 젖을 먹임으로써 배란을 억제하기 때문이 아니라 젖먹이기 자체가 난소암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뜻한다.
젖을 먹이면 임신의 가능성이 적다는 사실은 고대부터 이미 알려져 있다. 최근에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연구에서도 출산 뒤 2개월간 하루에 10~12회 젖을 먹이면 피임 효과가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 출산 이후 월경이 다시 시작돼도 금방 임신이 되는 것은 아니고 대개 3회 이후에나 가능하다. 월경이 있을 때에도 자주 젖을 먹이면 임신의 가능성이 훨씬 줄어 든다. 요약하면 세가지 조건, 즉 출산 뒤 첫 6개월간, 지속적으로 젖을 먹이고, 월경이 없으면 피임상태라고 할 수 있다.
젖을 먹이면 산모의 호르몬 변화가 정서, 특히 우울증에 영향을 주는 것은 확실하다. 한 연구에 의하면 출산 뒤 7주 동안 젖먹이기와 우울증의 감소가 연관이 있고, 조산아에게 젖을 먹이는 엄마들은 노력에 비해 훨씬 강한 보상감을 얻는다고 한다.
관습적으로 모든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민족에서는 출산 뒤 9개월께에 우울증이 가장 많고, 젖 먹이는 기간이 짧은 민족에서는 출산 뒤 3개월께 우울증에 걸리는 확률이 가장 높다는 보고도 나와 있다. 모유수유는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켜 자궁수축과 요로배출, 산후 회복을 도와주고 자연 다이어트 작용도 해준다. 무엇보다 젖을 먹이는 동안 아기와 깊은 애정과 유대감이 생겨 엄마로서 성취감을 안겨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