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의 빈도가 증가하면서 우리 주위에 많은 유방암 환자 및 그 가족 친지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와 이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음에도 우리 주위에는 유방암과 관련된 근거 없는 이야기 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10가지 예를 소개합니다.

1. 유방의 섬유낭종성 질환이 있으면 유방암이 잘 생긴다.

유방의 섬유낭종성 질환은 병이라기 보다 오히려 넓은 의미의 양성 생리 현상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생리현상은 암 발생과는 무관합니다.


2. 커피를 많이 마시면 유방암에 잘 걸린다.

커피는 한때 유방의 섬유낭종성 질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인식되어 유방암의 발생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었으나, 현재 이것은 둘 다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오히려
일부 동물실험에서 커피는 유방암을 예방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3. 가족력이 있는 여성만 유방암에 걸릴 위험성이 높다.

비록 가족력이 있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더 높은 것은 사실이
지만, 전체 유방암 환자의 약 95%정도는 가족력이 없습니다. 따라서 유방암의 원인중 유전적
요인보다는 환경적 요인이 보다 중요합니다.


4. 유방촬영술은 조기에 유방암을 발견하는데 100% 정확도를 보인다.

유방촬영술은 유방암의 조기 발견에 매우 유용한 선별검사이나 100%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유방촬영술에서 이상소견이 발견된 여성 뿐만 아니라, 정상소견인 여성 모두 전문의
에 의한 추가검사의 필요성을 확인해야 합니다.


5. 고령의 여성은 유방암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서양과는 달리 우리 나라의 여성은 유방암이 40-5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하나, 70대의 여성에
서도 유방암은 여전히 발생함으로 고령의 여성이라 할지라도 유방암의 위험성은 언제나
있습니다.


6. 유방암으로 진단을 받으면 응급상황이다.

대부분의 유방암은 처음 자라기 시작하여 손으로 촉지되기 까지 약 8-10년 정도 걸립니다.
따라서 유방암으로 진단되었을 경우 당황하거나 서두르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가서 이의
치료방법에 관한 충분한 설명을 듣고 가장 적절한 치료법을 결정하면 됩니다.


7. 유방절제술은 암이 완치된 것을 의미한다.

유방절제술은 병변이 있는 유방을 완전히 제거하는 수술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수술이 암의
재발까지 완전히 막지는 못합니다. 이러한 수술을 받은 환자의 약 8-10%는 수술 부위에 암이
재발하기도 하며, 또한 원격전이의 가능성 역시 존재합니다. 따라서 수술 후 항암요법, 호르
몬 요법 또는 방사선 요법 등의 보조적 치료와 추적검사가 필요합니다.


8. 유방암 진단은 사망선고와 같다.

유방암은 비교적 예후가 좋은 암입니다. 따라서 조기유방암은 표준 치료법으로 완치가 되며,
진행 유방암일지라도 적절한 치료를 통하여 완치가 가능합니다. 설령 완치가 불가능하더라도
현재까지 개발된 치료법을 통하여 질병의 재발 없이 무병 생존기간을 상당히 증가시킬 수 있
습니다.


9. 통상적인 유방의 자가검진 만으로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유방 자가검진을 통해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하고자 하는 것은 워낙 유방암의 빈도가 높은 서
양에서 시작된 희망 섞인 바람이었으나, 유방 자가검진이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의 변화를
가져오진 못했습니다. 따라서 유방암 조기발견 프로그램에는 자가검진, 임상검진 및 유방촬
영술 혹은 초음파검사 등이 적절히 필요합니다.


10. 여성만이 유방암에 걸린다.

여성보다 빈도는 훨씬 낮지만 남성도 유방암에 걸릴 수 있습니다. 우리 나라의 통계는 없지만
실제로 미국에서는 해마다 1,400명 정도의 남성 유방암 환자가 발생합니다.